LG전자 그램 & 삼성전자 아티브북9 플러스 간단비교


신학기를 몇 개월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카데미 행사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이 기간 중 올해 삼성전자는 기존 모델에 색상을 추가하고 일부 사양을 변경하는 등 옵션을 확대하면서 아티브북9 2014에디션, 북9 스타일, 북8 등 신제품 3종을 새로 선보입니다. 한편, LG전자는 한 발 앞서 플래그쉽 울트라북 Z940 시리즈를 지난 주 출시했습니다. 기존에 LG전자는 노트북을 부를 때 별도의 이름 없이 Z360, Z930 처럼 모델 번호만 사용해오다가 이번 Z940 시리즈는 ‘그램(Gram)’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무게가 1kg이 채 안되는 980g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는 소니 바이오 프로 11(870g)와도 약 100g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LG전자가 책정한 공식출고가는 i5 모델 기준 168만원, i7 기준 204만원으로 동일 사양의 타사 브랜드PC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i7 프리도스 기준 인터넷 최저가는 140만원대).


  그램과 함께 비교해볼 제품은 아티트북9 플러스입니다. 동일한 13.3인치 화면이 들어있지만 해상도가 QHD+(3200 x 1800)로 괴이하게 높습니다(그램은 풀HD 1920 x 1080). i5와 i7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공식출고가로 보면 i5 모델도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입니다(그러나 실제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는 150만원대입니다).




  이번에 비교해 본 제품은 아티브북9 플러스의 경우 인텔 4세대 코어 하스웰 i5-4200U 모델에 128GB SSD와 4GB 램이 들어간 모델이며, 그램은 4세대 i3-4005U를 기반으로하고 SSD와 램 사양은 동일합니다. 아티트북9 플러스는 무게가 1.39kg나 되기 때문에 가볍게 들리는 그램과 비교하면 묵직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청난 무게차이는 외관 소재의 영향이 다소 큽니다. 아티트북9 플러스의 경우 일체형 프레임으로 통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반면 그램은 이 보다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됐습니다. LG전자는 Z360 시절부터 이 소재를 사용해왔으나 플라스틱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아왔는데요. 그램 역시 딱 보면 금속보다는 단단한 플라스틱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두 제품 모두 상하판을 잇는 힌지 디자인은 비슷합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최대 178도까지 펼치면 탁자에 놓고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그램은 터치스크린 옵션은 없습니다.




  널찍한 터치패드는 자로 잰듯 거의 비슷한 크기입니다.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 품질은 우수한 편이나 비교하자면 아티브북9 플러스가 더 낫습니다. 우선, 해상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윈도우 메트로(모던? 모드?)창만 띄워놓고 봐도 QHD+를 탑재한 아티브북9 플러스의 사진표현이 훨씬 더 부드럽고, 최대 밝기 역시 350니트급 북9 플러스가 그램에 비해 더 좋습니다. 그램의 경우 위아래로 살짝 빛샘이 노출되기도해 차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것을 빼고 풀HD 해상도나 색감, 시야각 등 전반적인 품질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램은 가벼운 무게와 함께 제품 크기 자체도 아주 작은 편인데, 이는 디스플레이 좌우베젤을 줄여 제품 전체 크기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삼성 역시 아티브북9 등 일부 비터치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 좌우베젤이 꽤 좁은 편인데, 그램의 경우 보도사진이 어색할 정도로 베젤이 좁습니다. 터치스크린이라 베젤이 넓은 아티트북9 플러스와 비교하면 그램이 얼마나 좁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두 제품 전체 크기의 차이로도 이어집니다. 




  제품 크기로만 놓고 보면 아티브북9 플러스의 화면이 1인치 정도는 더 커야할 것 같은데, 실제로 두 모델은 동일한 13.3인치입니다. 베젤은 좁으면 좁을수록 뭔가 미래 기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달까요? 무게나 크기나 가격이나 그램은 불필요한 부분은 다 털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실속파임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두 제품 모두 얇지만 아티브북9 플러스의 옆태가 뽐내는 시각효과와 그램의 작은 크기가 만나니, 북9 플러스 위에서 그램이 뭔가 똥똥하게 보입니다. 




 최소 부분 기준으로 두 제품 모두 13.6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합니다. 다만 엉덩이를 맞대면 아티브북9 플러스가 살짝 더 얇습니다.




  그램이 워낙 작다보니 아티브북9 플러스의 화면이 살짝 보입니다. 참고로, 그램은 키보드용 백라이트가 없습니다. 자잘자잘한 부족함에 대한 갑작스러운 불만은 구매 영수증을 보면 어느정도 사그라듭니다. 




  그램과 비교해서도 그렇고 아티브북9 플러스는 화면부 상판이 상당히 얇습니다. 




  하판 고무다리가 살짝 다르게 생겼습니다. 스피커 역시 삼성은 판에 구멍을 송송낸 반면 LG는 옆면으로 모양을 냈습니다. 



  SD카드 슬롯이 달린 북9 플러스와 달리 그램은 마이크로SD 슬롯이 있습니다. 당시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SD 카드가 없어 시험해보지 못했는데, 북9 플러스의 경우 SD 카드를 끼워도 완전히 매립되지 않고 옆으로 삐져나오는 형태라 항상 끼운채로는 쓰지 마라는 이유없는 경고 메시지를 담은 디자인입니다.




 간단히 부팅속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북9 플러스는 이미 많이 굴린 녀석이고, 그램은 이제 막 수확한 능금이지만 아무튼 그램이 확연히 더 빠릅니다. 1초도 더 차이가 나니 아슬아슬한 맛도 없지요.



 상판의 비닐을 뜯지 않아 번들번들하게 보이는데 상판 원 재질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광이고, 왠지 연필 필기가 잘 될 것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와 그램, 이 두 제품은 각각 삼성과 LG의 플래그쉽 울트라북이지만(비록 테스트한 그램은 i3였지만요) 그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북9 플러스의 경우 어찌보면 4GB라는 램에 몸에 맞에 맞지 않는 QHD+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넣고 통 알루미늄 소재에 터치까지 온갖 화려한 요소를 넣고 온몸으로 고급스러움을 뿜길 주저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또 그만큼 말도 안되는 가격을 요구하는 것이 북9 플러스입니다. 반면, 그램은 ‘브랜드 PC’ + ‘i7’ + ‘8GB 램’ + ‘256GB SSD’= 140만원대(인터넷 최저가, 프리도스 기준)라는 무시무시한 가성비를 내세워 타사 울트라북의 외연적 화려함에 인생무상의 모토를 들이미는 제품입니다. ‘아, 결국 13인치 모델은 휴대성이구나’하는 기본 명제를 새삼 상기시켜 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조금더 고급스러운 맛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아무리 저렴하다 해도 100만원이 넘는 노브북을 만지면서 지난해 구입한 5만원짜리 외장배터리가 문득 떠오르는 건 분명 유쾌한 경험은 아닙니다. 짧은 사용기를 통해 두 업체에 대한 두 가지의 바람이 생겼습니다. 우선, 삼성전자는 차세대 13인치 울트라북의 크기와 무게에 ‘아이패드 4세대 → 아이패드 에어’급의 극적인 변화를 주길 기대합니다. 물론 특유의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과 소재는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반대로 LG전자는 소재에 대한 억울함은 그만사고 그 밍밍함을 좀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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